택배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가장 막막했던 점은 명확한 준비과정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택배업이 쉬워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진입장벽이 꽤 높다. 특히 쿠팡 퀵플렉스는 화물운송자격증, 차량 준비 같은 필수 조건이 명확해서 준비가 미흡하면 시작조차 어렵다.
이번 글에서는 쿠팡 퀵플렉스 1년 차인 내가 직접 겪고 배운, 현장에서 꼭 필요한 준비과정을 단계별로 현실적이고 생생하게 정리했다.
1단계: 화물운송자격증 준비하기 (택배기사의 필수조건)
쿠팡 퀵플렉스를 시작하려면 화물운송자격증은 필수다. 이 자격증 없이는 아예 시작 자체가 불가능하다. 처음엔 막막했지만 실제로 난이도는 높지 않았다. 나의 경우, 택배 일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먼저 화물운송자격증 시험 일정을 확인했다. 시험은 빠르게 신청할수록 좋다. 나는 유튜브에 올라온 화물운송자격증 강의를 하루 종일 반복 시청하며 준비했고, 실제 시험을 무난히 합격했다.
시험은 크게 어렵지 않고, 이틀 정도 집중적으로 준비하면 합격할 수 있다. 자격증이 없으면 시작 자체가 안 되니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한다.
2단계: 실제 업무환경 미리 체험하기 (선탑과 계약 과정)
화물운송자격증을 취득한 후에는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쿠팡 퀵플렉스를 운영하는 업체를 찾았다. 인터넷의 택배 관련 카페에서 정보를 얻고 전화하여 ‘선탑’을 요청했다. 선탑이란 기존 기사와 하루 정도 동행하며 업무를 직접 체험해 보는 과정이다.
나는 부산에서 직접 업체에 연락해 하루 동안 선탑을 진행했다. 하루만 체험해 봐도 내 적성에 맞는지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업무가 나와 잘 맞고 충분히 할 만하다는 확신을 얻었다. 선탑 후 업체 팀장님과 상담하며 배정받을 라우트를 정하고 바로 계약서를 작성했다.
3단계: 현실적으로 택배 업무에 가장 적합한 차량 선택법 (1톤 하이탑 차량 추천)
택배 일을 시작하면서 가장 중요한 결정은 차량 선택이다. 이 부분에서 나는 분명한 조언을 하고 싶다. 차량은 반드시 ‘1톤 하이탑’으로 준비해야 한다. 처음엔 다른 차량과 큰 차이를 못 느꼈지만, 현장에서 배송을 직접 해보니 하이탑이 택배에 가장 적합하다는 걸 깨달았다.
쿠팡 캠프에 가보면 실제 거의 대부분의 기사들이 하이탑을 사용한다. 그 이유는 하이탑 차량은 적재 공간이 압도적으로 넓어 더 많은 물량을 효율적으로 실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물건을 싣고 내릴 때 허리를 펴고 서서 작업할 수 있어 피로도가 적고 업무 속도도 빨라진다.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정말 꼭 하이탑 차량을 구매하라고 강조하고 싶다.
4단계: 새 차 vs 중고차, 현실적인 차량 구매법
택배 차량은 솔직히 비싼 새 차를 굳이 구매할 필요가 없다. 나는 처음에 봉고3 하이탑 새 차를 샀지만 지금은 살짝 후회 중이다. 택배 업무 특성상 차량이 금방 험해지기 때문에, 굳이 초기 비용을 높게 투자할 이유가 없다.
또한, 신규 기사들은 배 번호판(자가용 화물 번호판)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데 이 경우 LPG 또는 전기차만 구입할 수 있는 제한이 있다. 따라서 가격과 유지비를 고려해 볼 때 1천만원 중반대의 주행거리가 짧은 중고 하이탑 차량을 강력히 추천한다.
5단계: 업무 필수 장비 준비하기 (엘카, 업무폰, 신발 추천)
택배 업무 효율은 장비 하나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특히 배송 업무의 필수 장비는 엘카(손수레)다. 엘카는 반드시 대형이나 특대형을 준비해야 한다. 작은 엘카는 효율이 크게 떨어진다. 나 역시 특대형 알루미늄 엘카를 쓰고 있으며, 한 번에 배송 가능한 물량이 늘어나 일의 효율이 월등히 좋아졌다.
또 업무용 폰도 꼭 필요하다. 택배 업무 중 개인폰 하나로만 일하다가 만약 고장이라도 나면 배송이 중단되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그런 일을 예방하기 위해 업무폰을 별도로 사용하는 걸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신발 선택도 중요하다. 하루종일 걸어 다니기 때문에 발에 잘 맞는 편한 운동화는 필수다. 비 오는 날이나 장마철에는 반드시 논슬립 장화를 신어야 안전하다.
6단계: 택배 업무 환경 현실과 건강관리 방법
택배 일은 계절에 따라 크게 다르다. 여름은 지옥처럼 덥고, 겨울은 상상 이상으로 춥다. 하지만 가을은 일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다. 몸이 적응되면 그렇게 힘들지 않지만, 한 가지 문제는 식사를 제때 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일정이 빠듯해서 대부분 기사들이 살이 빠진다. 나 역시 초반에 체중이 줄었는데, 간단한 영양바나 간식을 챙겨 다니면 좋다.